벌써 며칠째였다
전화 한 통 없는 너를 기다리던 나날이
곧 내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
알기나 하는 걸까
괜히 화가 났다가, 걱정이 되었다가,
쓸쓸함 속에 나는
무작정 너를 찾아나섰다
차가운 골목바람을 헤치고
너의 집 앞 어귀에 다다랐을 때
"야!"
멀리서 달려오는 너
내가 기대한 것보다
훨씬 더 환하게,
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너를 보고
그 순간, 울컥하고 말았다
"사실은 말야,"
네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
"많이 고민했어"
내가 고개를 갸웃하자,
넌 천천히 숨을 고르고는 이어 말했다
"네 생일인데,
나는 해줄 게 없는 거야
아직 가진 것도 없고,
모자란 것도 많고..."
한 마디 한 마디가
바람결에 실려 내 심장까지 파고들었다
"그치만, 이런 나라도"
네가 내 손을 꼭 잡으며 웃었다
"받아줄래?"
나는 웃었다
숨이 막힐 만큼, 눈물이 나올 만큼 따뜻하게
"너를 위해서,
너만을 위해서"
너는 내게 약속했다
세상 모든 걸 줄 순 없어도,
오직 나를 위한 사람이 되어주겠다고
다른 건 필요 없다고,
나는 대답했다
"지금 너처럼만 있어줘"
서툴고 어설퍼도 괜찮아
너의 진심이,
너의 따뜻한 두 손이,
나를 누구보다 단단하게 지켜주는 걸
"다시 태어나도,"
너는 말했다
"나는 영원히 하루 너만 바라볼 거야"
그날 이후,
우리는 서로에게 약속했다
영원히 함께할 미래를
언젠가 아플 날이 오더라도,
지금처럼만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하자고
모든 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
너만 내 옆에 있다면
그리고 나만 네 옆에 있다면
내 모든 순간은 너를 위해서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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