몇 번이나 끝냈던 사랑이었다
그래서, 이번엔 진짜인 줄 알았다
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,
서로를, 진짜 보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
하지만, 아니었다
결국 우린 또다시 서로를 향해 걸어갔다
말없이, 이유 없이,
마치 정해진 운명처럼
“이번엔 진짜인가요?”
그가 조용히 물었다
나는 웃었지만, 그 웃음 안에는
천 갈래로 갈라진 내 마음이 숨어 있었다
사랑을 하면 할수록,
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
점점 더 아파진다는 걸
우린 너무 잘 알고 있었다
사랑해서 안 되는 사람
보고 싶어도 만나선 안 되는 사람
그게 그였다
그리고 그게, 나였다.
이젠 술도 마시면 안 된다
그의 이름이 입에서 흘러나오지 않도록,
감정이 취해 그를 찾아가지 않도록
마주치면
그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,
익숙한 이름도 낯선 듯,
웃으며 안부를 묻는 척해야 한다
“잘 지냈어요?”
“응, 그럭저럭”
그 말 뒤로
‘너무 보고 싶었어요’
라는 말은 목구멍 어딘가에 걸린 채
결국 끝내 삼켜야만 한다
그래도 말하고 싶다
다음 세상엔, 우리
조금만 더 일찍 만나자고
서툴기 전에,
상처가 되기 전에,
너와 내가 서로의 가장 따뜻한 계절이었으면 좋겠다고
그래서
영영 헤어질 이유조차
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.
이 사랑,
끝났다고 말하면서도
아직도 가슴속 어딘가엔
그대가 머물고 있다
그래서 오늘도,
그대가 혹시라도 스쳐 지나갈까 봐
입술을 꼭 다물고 거울을 본다
“웃으며 안부를 물어요”
그래,
이번엔 진짜 안녕이라고
말해야 하는 거겠지
📍 사랑해도, 사랑할 수 없는 이들에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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