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숨결처럼 세상 어디라도 괜찮았다그대만 있다면,그대만 숨 쉬어 준다면나는 기꺼이,어디든 찾아갈 수 있었다사람들은 말한다사랑은 언젠가 식는 거라고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고하지만 나는 알았다그 어떤 말도,우리 둘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걸굳이 "사랑해"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나는 느낄 수 있었다네 숨결 하나,너의 눈빛 하나그 모든 것이 나를 향해 있다는 걸"나에겐, 너 하나면 돼"조용히,너를 바라보며 속삭였다그대가 없다면,내 심장은 아마 다시 뛰지 않을 거라고그만큼 너는,내게 모든 것이었다그 누구도,그 무엇도널 대신할 수 없어하늘에 수천수만의 별이 떠 있어도내게 가장 환하게 빛나는 건늘 너 하나였다나는 바랐다이 사랑이 시간에 지지 않기를이 사랑이,이 믿음이,조금도 닳거나 흐려지지 않기를"우린 변하지 말자""영원히, 지금처럼.. 2025.04.28
- 재회 "잘 지냈어?"너를 다시 마주한 순간,나는 겨우 이 말을 꺼낼 수 있었다어쩌면 더 많은 말들이내 안에 가득 차 있었는지도 모른다보고 싶었다고,정말 죽을 만큼 그리웠다고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위해힘들게 이별했던 사람들이었다아름다운 기억조차남김없이 지워야 한다고 믿었던 나였다그런데왜일까, 너를 보는 순간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쉽지 않았어낯선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늘, 습관처럼너를 찾게 됐고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됐어그런 나를 모른 척하며애써 웃던 날들도 많았다그리고어느새,네 모습이 내 눈 안에 또렷하게 들어와 있었다"우리, 다시는"숨을 삼켰다"이러지 말자" 서툰 말들로서로를 아프게 하고어리석은 눈물을 흘리던 우리이제는 그러지 말자고나는 정말 많은 날들을오직 하나의 생각만 하며 살았다혹시라도,너도 나처럼힘들어하고 있.. 2025.04.28
- 오늘의 너를 기억할게 오늘따라 너는 참 예뻤다조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나를 바라보던 그 순간이,눈부셔서 숨이 막혔다'언제까지나 기억할게'나는 속으로 조용히 되뇌었다이제 너를 내 곁에서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"잊지는 말아 줘"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"우리의 사랑을"네가 고개를 끄덕였다말없이, 하지만 모든 걸 다 이해한 듯이좋은 기억으로 남기를,부디, 부디 행복하기를너를 떠나보낸 걸내가 후회하지 않도록,그리고 네가 후회하지 않도록"미안해"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어색한 이 자리,억지로 웃으려 애쓰는 네 모습에내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어쩌면나, 흔들릴지도 몰라너를 안고 싶어 질지도 몰라아픈 걸 알면서,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"그 슬픈 눈으로 날 보지 말아 줘"나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'제발, 마지막까지 예쁜 모습으로 남고.. 2025.04.28
- 너를 위한 약속 벌써 며칠째였다전화 한 통 없는 너를 기다리던 나날이곧 내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알기나 하는 걸까괜히 화가 났다가, 걱정이 되었다가,쓸쓸함 속에 나는무작정 너를 찾아나섰다차가운 골목바람을 헤치고너의 집 앞 어귀에 다다랐을 때"야!"멀리서 달려오는 너내가 기대한 것보다훨씬 더 환하게,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너를 보고그 순간, 울컥하고 말았다"사실은 말야,"네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"많이 고민했어"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,넌 천천히 숨을 고르고는 이어 말했다"네 생일인데,나는 해줄 게 없는 거야아직 가진 것도 없고,모자란 것도 많고..." 한 마디 한 마디가바람결에 실려 내 심장까지 파고들었다"그치만, 이런 나라도"네가 내 손을 꼭 잡으며 웃었다"받아줄래?"나는 웃었다숨이 막힐 만큼, 눈물이.. 2025.04.28
- 우리 둘만의 약속 "나랑 약속 하나만 해줄래?" 어느 늦은 밤,너는 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창밖에는 별 하나 없는 밤,우리 둘 뿐인 이 작은 방 안에서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"뭔데? 해줄게" 그러자 너는 내 손을 꼭 잡고,진지하게,아주 천천히, 약속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"매일 아침, 제일 먼저 날 깨워주기" "내가 해준 음식은 무조건 맛있게 다 먹어주기" "한 달에 하루쯤은, 실수해도 그냥 넘어가주기" "친구들이랑 있어도, 나 말고 딴 데 보지 않기" "그리고... 잠들기 전에 꼭 전화해 주기"작고 소중한 약속들이내 심장 안에 하나하나 새겨졌다"아프면 절대 숨기지 말기하고 싶은 말은 돌려서 말하지 말기사랑한다는 말은, 나한테만 하기"너의 눈은 진지했다그리고 그 눈빛을 보면서,나는 약속보다 더 큰걸 느꼈다사랑.. 2025.04.27